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때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984년부터 최근까지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성공률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이 분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NTI는 북한이 1984년부터 최근까지 시험발사한 미사일 204발 가운데 156발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NTI가 말하는 ‘성공’은 발사 후 폭발이나 낙탄 등의 문제 없이 특정 타깃에 명중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NTI에 따르면 북한이 1984년 발사한 미사일은 총 6발로, 이 가운데 3발만 성공했다. 이어 1990년에는 2발을 발사해 1발만 성공했고 1991년엔 1발을 발사해 성공했으며 이듬해에 발사한 미사일 1발은 실패했다.
특히 2013년에 발사한 6발과 2014년 발사한 19발이 모두 성공하면서 성공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NTI는 분석했다.
NTI에 따르면 올해는 44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실패한 것은 4발이다. 나머지 40발 중 27발은 성공이 확인됐으나 13발은 아직 ‘확인 불가능’ 상태로 분류해 성공률은 재조정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NTI는 북한이 올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은 모두 성공,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도 성공한 것으로 분류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은 13발 모두 성공,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는 8발 모두 성공, 초대형방사포 KN-25는 23발 중 22발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종합적으로는 사거리 연장(ER) 스커드미사일은 8발 중 7발 성공, 스커드B는 10발 중 7발 성공, 스커드C는 27발 중 26발이 성공한 것으로 분류했다.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는 3발 중 2발 성공,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02는 20발 모두 성공,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은 7발 중 3발이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험발사한 것을 외부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발사 직전 기술적 문제로 발사하지 못한 미사일은 외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실패로 계산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가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시험한 미사일을 북한이 도입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높은 미사일 발사 성공률은 러시아의 지원 덕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