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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 막 올랐다…‘뉴삼성’ 속도

입력 | 2022-10-27 10:45: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27/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막을 올렸다. 지난 2012년 부회장에 오른지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을 계기로 초격차 기술과 인재 양성, 유연한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한 ‘뉴삼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News1

이 회장은 지난 25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승진은 8.15 특별사면을 통해 취업 제한 족쇄에서 풀린 지 2개월 반만에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을 이끌어 왔지만 10년째 부회장직을 유지해왔다.

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대폭 바꿨다면 이재용 회장은 실용주의를 앞세운 ‘뉴삼성’을 주도하고 있다.

1등 분야에 역량을 더 집중하고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해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고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총수 대행으로 나서면서 2016년 ‘스타트업 삼성’을 제시한 바 있다. ‘뉴삼성’의 시작점이다.

핵심 키워드는 ‘기술·인재·조직’이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인 지난 25일 사장단과 만나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며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의 권위주의 문화를 타파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구성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삼성의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라고 보고 인재 영입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직접 나서는 등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초일류 기술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IT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취약점인 파운드리는 2030년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2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평택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기술과 인재, 조직문화 등 ‘뉴삼성’ 작업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