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에 있는 사찰 일주문 50여건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암사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찰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일주문은 두 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책을 펼쳐 엎어놓은 것 같은 형태의 단칸 맞배지붕과 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한 공포가 여러 개인 다포식(多包式)으로 돼 있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1723년 이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암사 봉황문은 선암사 일주문처럼 다포식, 단칸 맞배지붕 건축물이다. 앞쪽과 뒤쪽에 각각 ‘희양산봉암사’와 ‘봉황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제공)
천은사 일주문은 1723년 창건됐다. 앞쪽에 ‘지리산천은사’라는 현판이 있다.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해 원교 이광사(1705~1775)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로 적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단칸 팔작지붕과 다포식 형태인데, 주 기둥 사이에 석재로 된 문지방이 있다. 보통 일주문의 문지방은 목재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