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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문경 봉암사 등 4개 사찰 ‘일주문’ 보물된다

입력 | 2022-10-27 10:57:00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제공)

순천 선암사와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구례 천은사의 정문 역할을 하는 ‘일주문’(一柱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에 있는 사찰 일주문 50여건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암사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찰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일주문은 두 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1540년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도 소실을 면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쪽에는 ‘조계산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조계문’으로도 불린다.

책을 펼쳐 엎어놓은 것 같은 형태의 단칸 맞배지붕과 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한 공포가 여러 개인 다포식(多包式)으로 돼 있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1723년 이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암사 봉황문은 선암사 일주문처럼 다포식, 단칸 맞배지붕 건축물이다. 앞쪽과 뒤쪽에 각각 ‘희양산봉암사’와 ‘봉황문’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제공)

동화사 봉황문은 1633년 건립됐다가 1965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동화사 봉황문은 다포식 건축물이지만, 지붕은 단칸 팔작지붕(전후좌우 네 면에 지붕이 있고, 좌우 면에 작은 삼각형의 박공이 만들어지는 형태)이다.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대고,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것도 특징이다.

천은사 일주문은 1723년 창건됐다. 앞쪽에 ‘지리산천은사’라는 현판이 있다.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해 원교 이광사(1705~1775)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로 적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단칸 팔작지붕과 다포식 형태인데, 주 기둥 사이에 석재로 된 문지방이 있다. 보통 일주문의 문지방은 목재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1664년에 건립됐다가 1764년 누각 형태로 중창된 사찰 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17세기 예학의 대가 정경세가 낙향해 지은 누정 겸 서실(書室) ‘상주 대산루’, 17세기 후반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신라 말기 승탑(僧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