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니 5집 ‘아이 러브’의 타이틀곡 ‘누드’로 컴백한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연말 아이돌 대전’이 시작됐다. 올 여름에는 에스파, 뉴진스, 아이브, 블랙핑크 등 걸그룹 4파전이 치열했다면 10, 11월에는 보이그룹까지 가세했다. (여자)아이들은 3월 발매한 ‘톰보이’에 이어 신곡 ‘누드’로 컴백과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11월에는 2세대를 풍미한 걸그룹 카라의 완전체 컴백이 기다리고 있다. 보이그룹도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로 솔로곡을 발매하는 진,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실력파 보이밴드 엔플라잉의 컴백이 K팝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타이틀곡 ‘안티프래자일’로 컴백한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8월을 달궜던 ‘여름 걸그룹 대전’은 10월에도 현재진행형이다. 1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마마무는 11일 12번 째 미니앨범 ‘마이크 온’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일낼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동시에 컴백한 (여자)아이들과 르세라핌은 4세대 걸그룹을 관통하는 ‘걸크러시’ 컨셉으로 돌아왔다. (여자)아이들의 미니 5집 ‘아이 러브’ 타이틀곡 ‘누드’는 섹스 심벌로만 소비됐던 마릴린 먼로를 모티브로 삼아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나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을 내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고 있는 르세라핌은 시련을 마주할수록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7일 기준 멜론 차트와 벅스 차트 1위는 (여자)아이들의 ‘누드’, 2위는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이 차지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걸그룹 카라. RBW 제공
2세대의 ‘레전드 걸그룹’ 카라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다음달 29일 발매한다. 카라가 완전체로 앨범을 내는 것은 2015년 5월 일곱 번째 미니음반 ‘인 러브’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를 비롯해 2014년 탈퇴한 니콜과 강지영까지 참여한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신곡 ‘디 애스트로너트’의 컨셉트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남자 아이돌의 경우 솔로부터 밴드까지 다채로운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K팝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솔로 컴백은 BTS의 진이 28일 발매한 신곡 ‘디 애스트로너트’. 진의 첫 솔로곡이자, BTS에서는 제이홉 후 두 번째 솔로 활동이다. 이 곡에는 BTS와 지난해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를 발매한 바 있는 영국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동 참여했다. 귀여운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은 그 동안의 발랄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죽음’을 소재로 한 앨범 ‘에러’를 17일 선보이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찬혁은 타이틀곡 ‘파노라마’ 무대에서 삭발을 하거나, 무대 정면에서 등을 진 채 노래하는 등의 신선한 행보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신곡 ‘폭망’으로 컴백한 FNC의 보이밴드 엔플라잉. 왼쪽부터 동성, 재현, 승협, 회승, 차훈. 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