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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車 치인 초등생들, 비틀대면서도 친구부터 챙겨

입력 | 2022-10-27 11:28:00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넘어졌던 초등학생 2명이 일어서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다른 학생을 살피고 있다. 채널A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친 초등학생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다른 친구부터 챙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경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을 덮쳤다.

사고 충격으로 주차돼있던 초록색 승용차는 날아가 뒤집혔고, 학생들이 신고 있던 신발들이 주변에 흩어졌다.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경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고 있다. 채널A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 직후 초등학생들은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은 다른 학생에게 달려가 상황을 살폈다.

목격자는 채널A에 “4명이 쓰러져 있었고 1명은 벌떡 일어나면서 비틀거렸다. 나머지 2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넘어졌던 초등학생 2명이 일어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다른 학생에게 다가가고 있다. 채널A

다친 초등학생들은 4~6학년으로, 이 중 2명은 머리를 크게 다쳤으나 다행히 현재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이들은 1㎞ 정도 떨어진 학교로 등교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은 아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인근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전날 밤을 새우고 감기약을 먹은 뒤 운전하다가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과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를 긴급 체포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