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 노조 대표가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빠른 교섭 타결 약속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공동선언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News1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3사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을 이유로 실시한 파업찬반 투표가 모두 가결됨에 따라 공동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사 노조는 27일 오전 울산시청에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빠른 교섭 타결 약속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공동선언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실시된 조선 3사의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현대중공업(63.1%), 현대삼호중공업(73.7%), 현대미포조선(71.9%) 3사 모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조선소 동종기업 중 기업 인수가 진행되는 대우조선해양을 빼고는 대부분 1차 제시안을 내거나 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동종사가 조선업 호황의 기회를 잡기 위해 빠른 교섭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유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만 쟁의행위와 파업을 통해 교섭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는 사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3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공동교섭에 합의하고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연간 복지포인트, 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그룹사 복지 확대, 임금피크제 폐지 등 12가지 안건의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3사 모두가 상견례 이후 20여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줄이지 못해 올해를 2달여 앞둔 시점까지 사측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파업권을 확보한 이들 3사 노조는 사측이 빠른 교섭을 위한 실질적 조처가 없을 경우 먼저 간부 중심의 서울 상경 투쟁과 3사 노조 동시 순환 파업 등 울산과 목포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동시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