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폰 클라우드를 열고 비밀번호까지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27일 오전 자택 인근에서 동아일보 등 일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자신이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텔레그램 어플에 ‘정무방’ 뿐만 아니라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장 등 이른 바 ‘이너서클’ 멤버들이 포함된 방이 2~3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유 전 직무대리와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명령이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쪽(민주당 지도부 측)에서 빠져나가니 뭐니 이런 말을 하는데 나는 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한 것은 내가 받을 것이다. 아이와 누나한테도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벌을 받을 수 있으면 가감 없이 벌을 받을 것이고 다른 분들이 벌을 받을 것 같으면 다른 분들이 벌을 받아야 될 것 같다.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 같은 건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니까.”
“아니다.”
―텔레그램 정무방에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인지 말하기는) 어렵고 여러 명이다. ‘이너서클’이다. 언론에 나온 것(‘정무방’) 말고도 임원들,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도 있었고 ‘정무방’이 따로 있었고 법조팀이 따로 있었다.”
―방이 서너 개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한 방마다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
“많지 않다. ‘이너서클’이다.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다. 내 건 지금 휴대폰 클라우드를 다 검찰에 열었다. 비밀번호까지 제출했다. 앞으로 원하는대로 다 그냥 이렇게 해주면 되지 않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수사 통해서 재판 통해서 하겠다.”
―유한기 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사퇴 종용을 했던 것은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건가.
“황무성은 본인도 책임져야할 게 많다. 형사사건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가 사기사건으로 피소 됐는데 원래 공기업은 회사에 알려야 한다. 알리지도 않고 다른사람이 몰랐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발언이다. 유한기도 몰랐다고 말하는데 회사에 자기가 먼저 알려야 하는 것이다. 금고이상 형 받으면 자동사퇴다. 그런데 피소 숨기고 있었다. 언젠간 드러날 일인데 그 분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다 사인하고 나갔는데 누가 그걸 믿어주겠나. 그런 정황도 사실 이것 때문에 종결된 거지 어떤 걸 해서 종결된 건 아니다.”
“(내가 볼 땐) 아닌 것 같다.”
―가짜변호사 선임 비용은 누가 댔나.
“그것도 조사할 것이다. 나도 알고 싶다. 경기도 고문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 높은 분이 내려보내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얘기해서 나를 케어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그 행적들이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고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시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하겠다.”
―대장동 환수 이재명이 알았던 건가.
“본인 입으로 본인이 그 자랑으로 치적을 했다. ‘환수시켰다’고 했다. 그런 것들은, 다 본인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얘기는 거짓말인가.”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