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하이주얼리가 지닌 가장 큰 가치[홍동욱의 주얼리어답터]

[Jewerly]

쇼메 덴텔 티아라

홍동욱 롯데백화점 워치&주얼리 치프 바이어

우리가 즐겨 보는 영화에도 흥행을 목적으로 제작하는 상업영화가 있고 예술성을 중점으로 제작하는 예술영화가 있듯이 의류에도 기성복이 있고 수제로 제작하는 오트쿠튀르(Haute-Couture)가 있다. 주얼리도 대중적이고 데일리로 착용할 수 있는 파인주얼리와 주얼리 브랜드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하이주얼리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오트쿠튀르와 기성복, 파인주얼리와 하이주얼리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희소성이다. 제작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생산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소량만 생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사용되는 원자재도 최상의 것만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이주얼리의 정의

흔히 하이주얼리라고 하면 브랜드마다 약간씩 규정짓는 정의가 상이하다. 공통적인 부분을 추려보면 최고급 품질의 희귀한 원석과 귀금속을 사용하며,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소량만 생산하는 희소성 있는 고가의 주얼리 제품으로 정의하면 무방할 것이다.

주얼리 브랜드에서 오랜 시간 이어온 제작 노하우와 창의성이 함축된 하이주얼리 제품을 보면 훌륭한 예술 작품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가 훌륭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창작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

왜 하이주얼리인가?

국내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전시 등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소량의 하이주얼리 제품을 소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남들과 다른 희소성 있는 제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고 아울러 투자의 목적으로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많은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에서도 국내 시장에 경쟁적으로 하이주얼리 제품을 소개하고 하이주얼리에 특화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변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가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몇몇 브랜드의 하이주얼리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브랜드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 퀄리티의 정수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쇼메 마하라니 드 쇼메 시크릿 워치

쇼메 마하라니 드 쇼메 시크릿 워치

쇼메의 하이주얼리 마하라니 컬렉션은 1913년 인도의 마하라자(군주)를 위해 제작한 화려한 네글리제 네클리스를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베젤이 어벤추린 다이얼을 환하게 비추며, 페어 컷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시계의 움직임과 우아함에 빛을 더한다. 모든 여성에게 고유한 빛을 선사하는 완벽한 워치로 전 세계에서 파리, 긴자, 서울 3개 도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쇼메 온돌라시옹 네크리스

쇼메 온돌라시옹 네크리스

해체주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쇼메의 200년 넘는 금세공 기술과 3D 기술 결합의 결과물이다. 950개의 골드가 섬세하게 이어진 이 네클리스는 목 주변의 아름다운 굴곡을 따라 매혹적인 빛을 발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유연한 구조의 놀라운 균형감과 쉽게 볼 수 없는 매혹적인 그린 컬러의 인디콜라이트 투르말린을 세팅해 따뜻한 골드와 선명한 대비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쇼메 덴텔 티아라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자태가 돋보이는 덴텔 드 루미에르 티아라는 벨 에포크 시대부터 쇼메를 상징해온 격자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하우스의 시그니처 필-쿠토(fil-couteau) 기술로 메탈이 보이지 않게 다이아몬드를 세팅함으로써 찬란한 광채가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쇼파드 레드카펫 컬렉션 네클리스

쇼파드 레드카펫 컬렉션 네크리스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60.03 캐럿의 파란색 하트 셰이프의 사파이어를 특징으로 하는 이 화려한 하이주얼리 제품은 타이타닉의 ‘The Heart of the Ocean’ 목걸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쇼파드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 문화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화 타이타닉에 경의를 표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타사키 오퓰런스 네클리스

타사키 오퓰런스 네크리스

꽃의 아름다움을 평면적 디자인으로 표현한 오퓰런스(Opulence) 하이피스는 눈이 부시도록 맑은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테이퍼드 커팅된 루비로 표현된 꽃잎과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 에메랄드로 표현된 잎과 줄기가 원석의 투명한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사키 피오니 네크리스

타사키 피오니 네크리스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형상화하여 불꽃의 중심에서 끝으로 향하는 색의 그러데이션이 특징인 하이피스 네클리스다. 화려하게 피어오른 불꽃을 다이아몬드, 옐로다이아몬드, 탄자나이트, 블루와 옐로 사파이어로 표현했다.



홍동욱 롯데백화점 워치&주얼리 치프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