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을 여행] ‘생각을 담는 길’ 총 6코스 탄생 자연 환경 보존한 친환경 산책길 문화예술중심지로 조성 예정도
생각을 담는 길 5코스 내관지길. 대구 수성구 제공
○ 삶을 돌아보는 산책로
복합휴식공간인 대구스타디움 남쪽 뒤편에 있는 내관지길은 도심과 가까워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요즘 내관지의 투명한 수면과 알록달록 단풍이 어우러진 경관이 화려하다.
정진상 수성구 정책추진단장은 “길을 걸으면서 저마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방문객들이 자연과 호흡하면서 내면의 행복을 찾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과 교감하는 산책로
생각을 담는 길 5코스 내관지길.
1코스 금호강길은 팔현생태공원을 시작해 매호천까지 약 5km로 이뤄졌다. 이곳 수변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강의 아름다운 전경과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태, 대규모 초화류 군락지와 도심 속에 펼쳐진 드넓은 농경지가 매력적이다.
3코스 연호길은 라이온즈파크 옆 연호지를 출발해 담티고개와 명복공원을 지나 동대사로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해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다. 인근 모명재를 방문하면 다양한 전통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4코스 고모역길은 동대사와 서당지를 지나 고모역과 팔현마을로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이다. 만촌동과 고모동 사이에 형봉과 제봉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2006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고모역은 최근 복합문화센터로 재개장했다.
6코스 진밭골길은 대덕지를 출발해 진밭못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숲길 약 5.5km 구간이다. 진밭골은 수성구에서 자연 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곳 가운데 하나다.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정 단장은 “생각이라는 단어는 추억, 기억, 아이디어, 관심 같은 많은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생각을 담는 길에 수놓인 자연을 느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예술중심 수성못 둘레길
수성못 전경.
수성구는 도심 수변공원 관광지인 수성못을 세계적인 문화예술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1700석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만들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뮤지컬 같은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선물한다는 구상이다. 영상음악분수는 리모델링을 한다.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성못과 인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를 오가는 오픈카 형태의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상화동산은 친환경 녹색광장으로 정비한다. 수성유원지 북서편에 대형 주차장을 조성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가 이전하면 공공도서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도심 속 자연 속에서 사색하는 여유를 주는 둘레길과 국제 수준의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완성되면 친환경 힐링도시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