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가품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발란의 가품 검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란에서 30만원대에 판매된 ‘스투시 월드투어 후드집업’이 지난 7일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16만7000원에 출시됐지만, 현재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크림은 해당 제품의 메인라벨, 케어라벨, 내부라벨 등이 정품과 다르다며 가품으로 판정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종이 태그와 옷에 부착된 태그에 적힌 시리얼 넘버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란의 가품 논란은 올해만 두번째다. 앞서 지난 6월 ‘나이키 에어 조던1X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가 가품으로 밝혀진 바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명품 플랫폼에서 4개월 간격으로 가품 논란이 벌어지자, 업계에서는 발란의 검수 시스템을 지적한다.
명품 플랫폼의 제품 유통은 해외 명품 부티크나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방식이 많이 쓰여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물건을 들여오다 보니 가품이 섞일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때문에 철저한 검수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발란이 직접 매입해 들여오는 상품의 경우 평택물류센터에서 검수 자체적으로 검수 과정을 거친 후 판매를 한다.
입점 셀러가 판매하는 물건의 경우 별도의 검수과정 없이 판매됐다가, 고객이 의뢰할 경우 ‘고이비토’ 명품감정원에 의뢰해 가품 여부를 밝히고 있다. 고이비토는 중고명품 백화점으로 전국 29개 매장을 두고 있음, 명품감정 보증서를 발급한다.
하지만 고이비토는 이번에 문제가 된 브랜드 스투시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발란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감정에 한계가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함께 발란은 정기적으로 판매 상품을 구입해 감정을 받는 ‘미스터리 쇼퍼’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발란은 가품에 대해 200%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진 판매자에게는 소명자료를 요청하고 있으며, 회신이 불가한 경우 퇴출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