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한강공원에 뱀이 출몰해 반려견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뱀을 포획해 다른 곳에 방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한강의 잦은 범람으로 먹잇감이 유실되면서 뱀이 먹이를 찾아 산책로까지 출몰했다고 보고 있다. 뱀은 겨울잠을 자기 전 9, 10월에 먹이활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간 한강의 자연성 회복 정책으로 수변의 숲이 우거졌고 둔치에도 자연성이 높아져 설치류, 양서류 등 뱀의 먹이가 풍부해졌다. 생물다양성 관점에서는 한강 수변생태계에 포식자가 돌아오며 자연이 회복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도 중요하다. 우선 관계 당국이 실태 조사를 하고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무턱대고 인위적으로 개입을 하다가는 어렵게 복원한 자연 생태계가 다시 훼손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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