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女빙속 500m 금 3연패 놓친 이상화 위로해 감동 줘 “평창은 저에게 평생 못잊을 추억, 상화가 늘 마음을 써 줘 고마워”
“평창 올림픽은 저에게 평생 못 잊을 추억입니다. 가족, 친구, 저를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잘했어’라는 말을 보내고 싶어요. 꼭 한국으로 다시 놀러 가고 싶어요.”
고다이라는 이날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설프지만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해 보겠다. 조금 긴장된다”면서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계속 한국어로 말했다. 이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일본 취재진에게 알렸다.
그는 이상화와의 가장 큰 추억 역시 평창 올림픽이라며 “순위와 관계없이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딴 그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며 안아주는 장면은 아직도 양국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이날 일본 주요 언론 또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고다이라가 한국어로 은퇴 소감을 밝혔다는 사실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모교 신슈대에서 건강과학을 가르치는 특임 교수로 인생 ‘제2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