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구청장 줌인]정문헌 종로구청장 “궁궐-화랑 등 市문화재 30% 보유 걸으며 즐기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탑골공원 보수, 창신동 재개발 추진”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종로를 ‘정치1번지’ 대신 ‘문화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종로를 ‘정치 1번지’에서 ‘문화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문헌 종로구청장(56)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를 종로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집무실에 걸린 김창열 박노수 화백의 작품을 가리켰다. 둘 다 종로에서 주로 작품 활동을 했는데 정 구청장 역시 종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토박이다.
정 구청장은 “예전 종로는 정치뿐 아니라 교육·주거·문화의 1번지였는데 정치 1번지만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중장기적 고민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역적 특성과 맥락을 잘 모르는 이들이 ‘정치적 큰 뜻’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을 맡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이전 이후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구청장은 “지금처럼 단순히 관광지로 두기보다 미술관이나 대통령기념물관 등으로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더 나은 활용 방안을 도출하기 대해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탑골공원을 변화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구청장은 “고종이 처음 만든 시민공원이면서 3·1운동을 통해 민주공화정을 하겠다고 처음 선포한 곳이 탑골공원”이라며 “담장을 없애고 제대로 된 시민공원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독립유공자 기념관을 포함해 공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종로는 보존과 복원, 재개발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재개발 후보지로 창신동의 약 10만 m²(약 3만3000평) 부지를 들었다. 이곳에 고층빌딩이 포함된 코엑스 규모의 미래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정 구청장은 “현재 4개 구역으로 쪼개져 개발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설득과 협의를 통해 단일 구역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공항터미널과 아쿠아리움 등이 포함된 초대형 미래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로의 교육 기능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의 특징을 살려 ‘영어서당’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데 효과가 좋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헌 구청장 약력△서울 출생(56) △17·19대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대통령통일비서관 △국민의힘 서울시당 종로구 당협위원장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