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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강원도 “레고랜드 보증채무 2050억 12월 상환”

입력 | 2022-10-28 03:00:00

[자금시장 경색]
12월 15일로 계획보다 한달 당겨
김진태 지사 “사태 커져 미안”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지사는 레고랜드발 사태가 금융시장을 뒤흔들며 사태가 확산되자 일정을 하루 축소해 27일 귀국했다. 2022.10.27. 인천공항=뉴시스


김진태 강원도지사(사진)가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촉발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12월 중순에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장을 떠났던 김 지사는 출장 일정을 하루 줄이고 27일 오후 귀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혀 본의가 아닌데 사태가 이렇게 흘러오니 미안하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내년 1월 29일까지 갚겠다고 했던 보증 채무를 “올 12월 15일까지 다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레고랜드 기반시설공사를 위해 설립한 GJC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며 금리 인상 등으로 경색되던 자금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김 지사는 21일 “내년 1월 29일까지 2050억 원을 갚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공언에도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지 않고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채무의 금리가 급등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자 결국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조기 상환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강원도의 행태를 두고 ‘뒷북 대처’,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혈세 낭비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 오동철 집행위원장은 “시장 상황이 심각해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레고랜드 측은 동절기 시설 유지 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전면 휴장한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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