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A씨(4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A씨가 들어가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수원지법 안산지원 서창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살인 혐의로 A씨(4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 판사는 “범죄의 중대성으로 인한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발부사유를 밝혔다.
A씨는 당초 ‘알리바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에서 발견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보이자 이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C군, D군의 목에 자상과 머리를 가격당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흉기 이외, 둔기도 범행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CCTV 및 통화기록 등을 살핀 경찰은 A씨가 B씨를 아파트 밖으로 전화해 불러낸 뒤 계단을 이용해 15층 집으로 올라가 큰아들 C군을 살해하고, 약 5분만에 귀가한 A씨와 작은 아들 D군을 향해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범행도구 등을 집 주변에 유기한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인근 PC방에 갔다가 오후 11시27분께 집에 돌아와 가족이 죽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26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A씨의 범행동기는 가정불화, 생활고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범행당시, 술이나 약물 등에 취하지 않은 ‘정상적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한차례 조사를 마치고 시흥경찰서 통합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전, 경찰 추궁으로 범행이 들통나자 ‘미안하다’며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 전, 안산지원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돌연 “(아내가)그동안 ATM 기계처럼 일만 시켜 울화가 치밀었다”며 범행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불화 때문에 범행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8년 전 기억을 잃었는데 이번에 코로나에 걸리면서 기억을 찾았다.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달정도 나름대로 조사했다.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기계처럼 일만 시켰다.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유족 등에 대하 2차 피해 우려에 따라 A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신상공개가)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피해자 권익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A씨를 통해 여죄 등 있는지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