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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반등 조짐”…한 달여 만에 확진자 3만 명대로 ‘최다’

입력 | 2022-10-28 11:29:00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요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한 달여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924명으로 지난주 금요일(2만4735명)보다 1만1189명 증가했다. 금요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16일(5만1848명) 이후 계속 2만 명대를 유지했는데, 한 달 여 만에 처음으로 3만 명대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22~28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1847명으로 직전 주(15~21일) 2만4019명보다 32.6% 증가했다.

조 장관은 또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상승하고 있다“며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31명이었다. 이달 21일(30명) 이후 코로나19 사망자는 10~20명 대였는데, 다시 30명 대로 늘어난 것이다.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252명으로 엿새째 200명 대를 이어갔다. 이 중 60세 이상이 218명으로 86.5%를 차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까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6~22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7.6명으로 직전 주(9~15일) 6.2명보다 더 늘었다. 지난주 외래환자 1000명 당 의심환자 수(7.6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명)과 비교하면 4.7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호흡기감염병 실내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사항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경북 지역 요양병원에 4곳을 대상으로 환기설비 현황을 파악했다. 정부는 병실 내 환기 횟수,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사해 미흡한 시설에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조 장관은 “환기는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10분 동안 자연 환기를 하면 감염 위험도가 38% 감소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체육시설이나 카페와 같이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서는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