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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취임 후 첫 행보는 ‘협력회사’ 방문…‘미래동행’ 메시지

입력 | 2022-10-28 14:44:00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사 없이 조용히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광주 협력회사를 찾아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28일 광주광역시 소재 협력회사인 ‘디케이’를 방문했다.

대기업 회장의 취임 후 첫 행보가 협력회사인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광주’라는 지방을 찾은 것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재계에선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는 그 자체가 메시지”라며 “이 회장은 협력회사 방문을 통해 그의 평소 지론인 ‘사회와의 동행’ 실천 의지를 알린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메시지에는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새로운 삼성’을 고민하며 가다듬은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상생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베푸는 일종의 시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생존 전략이자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 회장은 실제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상생은 비용이 아니라 성장전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나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단가에 반영해야 중소기업이 혁신을 할 수 있고, 그 혁신이 바로 우리 미래 경쟁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삼성전자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평택 파운드리라인 설비 반입식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올 6월 사장단회의에서도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삼성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동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이 회장의 첫 행보는 이런 측면에서 ‘미래동행’ 철학이 삼성 경영의 중요한 축이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팀 플레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개척하며 같이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첫 행보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