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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 커질라…금융당국, ‘큰 손’들에 추종매매·환매 자제 요청

입력 | 2022-10-28 15:45:00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연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에게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거래를 피해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금융사에는 회사채 투자 등 유동성 공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국민연금 등 10여 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과도한 추종 매매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 환매 자제를 강조했다. 기관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MMF를 대규모 환매하면 펀드에 편입된 기업어음(CP) 등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 중 하나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적극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해 발행하는 P-CBO는 안정성이 AAA급 최고 수준임에도 최근 시장 경색으로 매수세가 약해져 전날 5432억 원 중 1200억 원가량이 미매각됐다.

28일 오전엔 금융당국과 업권별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자금시장 현황 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다음 주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3조 원 늘리기로 하고 금융회사들에 출자를 요청했다.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는 채안펀드는 앞으로 최대 20조 원 규모로 확대된다. 당국은 이날 손해보험업계와도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보험사의 유동성 자산 인정 범위를 넓히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음 주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 참가자들은 은행채 발행 축소와 채안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