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협력회사 디케이(DK)를 찾았다. 이 회장은 디케이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협력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 가치를 강조했다.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 냉장고용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면서 삼성과 거래를 시작했다. 2013년 냉장고 철판 두께의 획기적인 축소, 2015년 김치냉장고용 메탈 김치통 도입, 2017년 수십만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무풍에어컨 타공 기술 등을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철판 가공품 전반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과 거래를 시작할 당시 디케이의 연간 매출액은 7억5000만 원, 직원은 10명이었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 매출액은 2152억 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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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에 이른다. 1차 협력사 기준 직원은 37만 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 원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사 투자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기 위한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 중이다. 1900여 건이 넘는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양도했고 1600여 곳 이상 협력사를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회장이 동행 메시지를 확고히 하면서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중소·중견기업 현장 혁신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사업과 혁신 스타트업 기술·투자 지원 사업인 ‘C랩 아웃사이드’ 등을 운영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지역 현장, 특히 협력사 생산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협력사 등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개척하고 같이 성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