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시그널/브리스 포르톨라노 지음·최정수 옮김/272쪽·5만 원·복복서가
이탈리아의 울창한 숲에서 가족과 사는 조지는 “이곳에선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의미를 즉각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복복서가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았던 미국 문인이자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소로 같은 삶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 불필요한 소비가 가득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숲과 호숫가에서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 말이다.
프랑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저자는 어느 날 소로의 ‘월든’을 읽고 감명 받아 21세기의 소로들을 찾아다닌다. 은둔자의 조용한 일상에 스며들기로 한 것. 저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이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온갖 신호가 범람하는 도시를 떠나 어떤 신호도 없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핀란드 통나무집에서 썰매 개들과 지내는 티냐는 “자연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준다”고 말했다. 복복서가 제공
알리는 한때 이란 테헤란대 미술학과 교수였지만 이젠 산에서 말을 타고 달리며 행복을 느낀다. 복복서가 제공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