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 빅히트 제공
진은 28일 자신의 첫 솔로 데뷔를 기념해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은 이날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논란이 됐던 대중예술인 대상 대체복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 문제로 우리가 욕도 많이 먹었다”며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눈물의 공연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다’, ‘무조건 가야 한다’며 과열돼 욕을 많이 먹었다”며 “댓글에서 ‘아직도 (군대) 안 갔느냐’는 반응을 보면 속상하지만 팬들이 눈물의 공연을 보지 않게 돼 다행이다. 욕은 좀 먹었지만 만족한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계획이 틀어졌고, 앞서 같은해 8월에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인 그룹이 되면서 단순히 멤버들의 의지로만 팀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진은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코로나 시기에 고민하다가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다른 노래를 내보자 해서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내게 됐다”며 “두 곡 역시 잘 돼서 그 시기에는 사실 (군대에)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퍼미션 투 댄스’가 마지막이었지만, 콘서트 없이 군대에 가면 멤버들과 팬들이 아쉬워할 것 같아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BTS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도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콘서트를 개최했다.
방탄소년단(BTS) 뷔(왼쪽부터), 제이홉, 정국, 진, RM, 슈가, 지민이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제공
하지만 변수는 또 생겼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것. 진은 “저는 늦어도 가을에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멤버들과 이야기했는데 멤버들이 ‘이것까지 진행해주면 좋겠다, 한국에서 우리가 함성 있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진은 “팬들에게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공연을 하고 (군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진은 부산 콘서트 이틀 뒤인 지난 17일 연말 입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해서 팬들이 슬퍼하며 공연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했다.
한편, 진은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발매를 기념해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합동 무대 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고 있다. 진은 “아르헨티나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며칠 안에 군대에 관해 (서류를) 쓸 것 같다”고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