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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근간은 신뢰” 공구유통 1세대의 신념

입력 | 2022-10-31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한진물산㈜




한진물산㈜은 1975년 설립 이래 해외 브랜드 기계 공구만을 전문적으로 수입, 판매해온 기업이다. 우수한 품질의 외국산 공구를 선정하고 수입하며 국내 지역별 도매 대리점을 통한 판매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한진물산의 연매출은 200억 원이 넘는 규모이며 이는 국내 공구수입 업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주력 품목은 산업전반에 기초가 되는 절삭공구와 작업공구로, 초정밀도를 요하는 제품 가공에 쓰이는 공구들을 전국 도매상가에 공급한다.

한진물산은 공구 유통 1세대 업체이기도 하다. 회사가 출범한 때만 하더라도 국내 기계공구 유통구조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다. 한진물산 창립자인 엄재우 회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공구’가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잠재성이 있음을 확신했다. 그후 좋은 품질의 공구를 적법한 절차를 거쳐 판매할 수 있게 유통시장을 바로잡겠다는 일념으로 공구시장에 뛰어들었다. 엄 회장은 이후 장남인 현 엄기섭 대표(사진)에게 사업을 맡겼고, 엄 대표는 회사를 오늘날 규모로 성장시켰다.

엄 대표는 “선친의 가르침처럼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평생을 살아왔다. IMF 당시 엔화 급등으로 많은 적자를 감수하고도, 해외거래처와 첫 약속 그대로 L/C를 전부 열어주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아이템 선정시 제품의 퀄리티를 가장 우선시해서 확인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 업체 제품만을 다뤄온 만큼, 중국 제품은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는 “비즈니스의 근간은 신뢰이며, 영업도 신뢰가 우선이다. 직원들에게 항상 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불만, 요구를 가능하면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공구는 변화주기가 긴 산업이지만 원 교육, 재고관리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공구 1세대 기업으로서 산업보국 과정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엄 대표는 사회공헌에 힘쓰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선정한 아너 소사이어티 39호로 가입하기도 했으며 서울아산병원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동아대에 여러 차례 발전기금을 출연했으며, 2008년에는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의활동을 하며 1994년 엄 회장이 세운 은강장학회 이사장 자리를 이어 받아 현재까지 500여 명이 넘는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