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이든텍㈜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 필요
오린태 이든텍㈜ 대표
국내 중소기업들은 최근 원자재 값 상승, 인건비 상승, 구직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이라는 4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현재 중소기업 정책에 있어선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산업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 이든텍㈜도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인데도, 현장에서 정부의 지원을 체감하기 쉽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하는 업체다. 오린태 이든텍 대표는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내놓아야 하는데 매번 타이밍이 조금 늦는다. 특히 자동차 부품 산업은 코로나로 인한 물류비 대란, 경쟁 국가들과의 인건비 차이 등으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수주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이 붙었을 때 원자재는 같은 가격으로 들여오지만 인건비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를 사서 가공까지 상품을 만드는 전 공정을 우리가 다 하고 있다. 어렵게 제품을 납품해도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값으로 인해 겨우 회사가 유지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상환 능력을 따져서 최소 금리(1%)로 2∼3년 거치 기간을 두고 이자는 3년 후부터 갚고 원금 상환 기간은 최소 10년에서 약 20년으로 채무 이행기간의 여유를 만들어주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환 기간 내 일시상환을 가능하게 하고 일시상환을 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 벤더사들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 부품을 생산하는 곳과 전통 내연기관으로 분류돼 있는데, 현재 정부 정책은 친환경 차에만 지원이 몰리고 있는 점도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친환경 차는 아직 전체 자동차 생산 수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기술력을 갖춘 전통 내연기관 관련 업체를 정부 지원에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