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기적’은 월드시리즈(WS) 무대에서도 계속된다.
필라델피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WS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장 10회 승부 끝에 6-5로 눌렀다.
7전4승제로 펼쳐지는 WS에서 첫 판을 따낸 필라델피아는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을 향해 기세를 더욱 올렸다.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한 리얼무토는 휴스턴 구원 루이스 가르시아와 마주섰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직구를 통타했고,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부터 이어지던 5-5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휴스턴은 5-6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알렉스 브레그먼의 2루타,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볼넷으로 반격 찬스를 잡았다. 필라델피아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폭투로 2사 2, 3루까지 연결됐다.
그러나 대타 알레디미스 디아즈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가까스로 가을야구에 합류했지만 마지막 무대까지 살아남았다.
이날 양팀 선발은 나란히 흔들렸다.
필라델피아 애런 놀라는 4⅓이닝 6피안타(2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놀라가 휴스턴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필라델피아는 3회까지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4회 닉 카스테야노스의 적시타, 알렉 봄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에는 리얼무토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놀라에 마운드를 이어 받은 5명의 투수들도 남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승리 발판을 놨다.
휴스턴 카일 터커는 2회 솔로포와 3회 스리런포를 연거푸 날려 구단 역사상 WS에서 멀티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가 됐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터커는 2019~2021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뛴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