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가 첫 일정으로 신당역 추모 공간과 SPC 사옥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 체제에서 정의당의 행보 방향성이 여성과 노동 등 사회적 정의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추모 공간에 부착할 수 있는 메모지에는 ‘모든 여성들의 안전한 일터,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 정의당이 나서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진정 우리의 애도는 고인을 살려내지 못한 근무환경과 근무형태를 고쳐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건 이후 적절치 못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운 좋은 날에만 안전하게 살아서 퇴근할 수 있는 사회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서울교통공사의 예산과 인력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원청’은 결국 서울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요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충원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환경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일터에서 사람이 살아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 이것이 민생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생이란 말인가”라고 보탰다.
이 대표가 이어 방문한 곳은 서울 양재 SPC 사옥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할 때 제일 먼저 찾았던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정의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정의당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가, 그 결심을 다지기 위해서 이곳에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을 했고, 오늘 당 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또 첫 일정을 이곳에서 가진다”고 말했다.
오전 11시30분에는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을 참배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인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결선 투표에서 63.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삶에 필요한 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