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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첫 일정, 신당역·파바노조…사회적 정의 실현 행보

입력 | 2022-10-29 18:31:00


 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가 첫 일정으로 신당역 추모 공간과 SPC 사옥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 체제에서 정의당의 행보 방향성이 여성과 노동 등 사회적 정의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추모 공간에 부착할 수 있는 메모지에는 ‘모든 여성들의 안전한 일터,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 정의당이 나서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진정 우리의 애도는 고인을 살려내지 못한 근무환경과 근무형태를 고쳐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건 이후 적절치 못한 대응을 지적했다.

고인이 단독순찰근무 중 살해 당했음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최소한의 근무 요건인 2인1조 근무체제도 갖추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 5월 이뤄진 인력증원 합의마저 뒤집고 오히려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운 좋은 날에만 안전하게 살아서 퇴근할 수 있는 사회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서울교통공사의 예산과 인력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원청’은 결국 서울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요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충원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환경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일터에서 사람이 살아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 이것이 민생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생이란 말인가”라고 보탰다.

이 대표가 이어 방문한 곳은 서울 양재 SPC 사옥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할 때 제일 먼저 찾았던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정의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정의당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가, 그 결심을 다지기 위해서 이곳에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을 했고, 오늘 당 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또 첫 일정을 이곳에서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많은 시민들이 SPC 기업에 분노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어떤 한 명의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분노라기보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기업이 경영주뿐 아니라 그 기업을 지탱하고 있는 노동자들, 시민들 모두가 상생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데, 아직도 노동자의 어떤 삶을 정말 단순히 기계처럼 여기는 사회 이제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요구가 분노로 표출되고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30분에는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을 참배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며 인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결선 투표에서 63.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삶에 필요한 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