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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태원 참사 원인은 靑 이전 때문”…논란 일자 삭제

입력 | 2022-10-30 10:31:00

남영희 부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남영희 부원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와 관련해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한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남 부원장은 3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했다.

남 부원장은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부원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쟁점화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적했고 남 부원장은 글을 삭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당부 메시지를 통해 “의원님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남 부원장을 겨냥해 “온국민이 밤사이 참극을 받아들이지 못해 멍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지만 같이 애도하고 함께 나누어 극복하자”며 “앞뒤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을 쓰자.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도리는 버리지 말자”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