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한 애도 표현이 잇따르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SNS 등 온라인상에서 ‘이태원을 위해 기도합니다’(prayforitaewon)는 영문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용자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축제의 핼러윈이 누군가에게는 비극이 돼버렸다”며 “오늘 아침까지 믿질 않았다, 믿고 싶지 않았다”고 썼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15분께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 이날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SNS를 통한 애도가 잇따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유족지원, 부상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신속히 이뤄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방송·스포츠·연예 등 문화계 인사들도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훗스퍼)은 SNS에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으로 오전 6시 기준 149명에서 3시간 만에 2명이 늘어났다. 희생자 대부분은 10~20대이며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다.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중국,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국적 등 총 19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19명·경상 63명으로, 향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국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사태 수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는 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서울시 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