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소방 관계자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아침부터 부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놀랐다. 다짜고짜 이태원 안 갔느냐고 물어 당황했다”
3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가족·지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해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 A 씨는 “(아들이) 수도권에서 대학원 다니는데 여자친구도 있고 해서 핼러윈 기분 내러 갔었을까 봐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잠시 후 A 씨는 “112 신고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졸린 목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라고 전했다.
B 씨는 “동생이 울면서 잘못을 빌고 (아버지가) 좀 진정돼서 다시 평상시로 돌아오셨다”며 “얘들아 부모님 연락 꼭 받고 다녀라 좀”이라고 당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우리 부모님도 새벽에 카톡했다가 내가 자느라 못 봤더니 전화하셨다. 이태원 안 가는거 알면서도 걱정돼서 못 잤다더라”, “나도 지방 살다가 상경해서 자취 중인데 엄마가 다급하게 전화 왔다. 자다 깬 목소리니까 ‘됐다 더 자라’ 하고 끊으셨다”고 전했다.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수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명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22.10.30/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자 신고는 서울시가 접수해 경찰로 전달하고 있으며 전화 신고는 120 다산콜센터,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으로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접수된 신고는 2642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