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소방 관계자가 이동식 침대를 옮기는 모습. 2022.10.30/뉴스1
이태원 참사로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녀의 죽음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믿기 어렵다는 모습이다.
30일 이태원 참사 피해자가 안치된 경기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최근 군에서 휴가를 간 막내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중년 여성이 보였다.
숨진 A씨는 충청도의 한 구청에서 상근병 근무를 했으며, 최근 휴가를 받고 28일 서울을 방문한 뒤 29일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A씨 어머니는 “술을 마셔도 전화는 꼭 받는 아들이 열번 스무번을 전화해도 받지 않아 속이 탔다”며 “경찰에서 연락을 받아 아들의 사망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A씨는 사망당시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 신분이 빨리 확인됐다.
A씨의 친형은 “당시 사망자가 너무 많아 동생의 휴대전화 등 유품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A씨의 어머니와 형, 누나도 있었는데, 모두 막내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경기 부천성모병원에는 총 5명의 사망자가 안치됐다. 이 중 3명은 남성이며, 1명은 외국인이다. 여성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에 안치된 사망자의 연령대는 모두 20대이다.
장례식장에는 서울시 등 각 지자체 관계자 및 경찰관이 배치돼 유족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조치하고 있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확인을 위해 지문을 감식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이번 압사 사고는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에 인파가 몰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부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