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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사망판정에 의료진도 ‘눈물’…전쟁 같았던 새벽 응급실

입력 | 2022-10-30 16:46:00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151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2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 서울은 물론 인근 수도권의 종합병원 응급실은 밀려드는 사망자와 부상자로 흡사 전쟁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하리라고 누구도 생각 못한 대규모 압사 사상자 발생에 병원 응급실은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병원 응급실에서는 꽃다운 젊은이들에 속속 사망 판정이 내려지자 안타까운 눈물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사망자는 151명으로 남성 54명, 여성 97명이다. 부상자는 103명으로, 모두 50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사상자들이 대거 이송된 병원 응급실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의 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대부분 부상자들이 체구가 작고 마른 20대 초반대 여성분들”이라며 “굉장히 어려보이는 20대 여자들인데 여기저기서 의료진들이 사망 선고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내 간호사들도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밤 늦게 처음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사상자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 병원들은 주말 휴무 중이던 의사 등 의료진을 긴급 호출해 새벽부터 부상자 응급치료 등 사상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54명의 사상자들은 현장에서 가까운 순천향대서울병원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여의도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순천향대서울병원에는 시차를 두고 사망자 시신 70여구가 대거 이송돼 영안실 등에 안치됐다. 새벽 오전 1~2시 사이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급파돼 사망자 상태를 확인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자 서울 시내 종합병원은 물론 경기 지역 병원들에 시신을 분산 이송해 부천, 성남, 안양, 양주, 용인, 의정부, 고양, 평택 등지의 병원으로 시신을 옮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