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지난해보다 2배 많은 승객이 이태원역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3년 만에 열리는 핼러윈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이태원역 이용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0일 동아닷컴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전날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은 총 13만131명이었다. 이태원역은 환승이 없기 때문에 승차 승객(4만8558명)과 하차 승객(8만1573명)을 더해 이용객을 계산한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 이용객은 전년 5만9606명 대비 2.18배 증가했다. 전날인 5만9995명과 비교하면 2.16배 늘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해밀톤호텔 옆 경사로에서 인파가 연쇄적으로 떠밀려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폭 4m, 길이 45m가량의 좁은 골목이었다. 목격자는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뒤에서 미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애도기간(다음달 5일까지) 동안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관계부처와 기관이 힘을 합해 유가족 분과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챙겨달라”며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이를 언론에 실시간으로 정확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