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공연계 애도 행렬…청와대 영빈관 콘서트 등 공연 줄취소

입력 | 2022-10-30 20:30:00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계가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며 서울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30일 문체부는 “11월1일과 4일 예정된 ‘청와대 가을을 물들이는 K클래식’ 행사의 1·2회차 공연을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취소했다”며 “11월 7일과 11일 예정된 3·4회차 공연 개최 여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며 1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 예정이던 클래식 음악회의 일부 일정 취소를 알렸다.

청와대 영빈관 음악회는 11월 1·4·7·11일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손열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30일 예정됐던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지난 6일 개막해 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이날 폐막할 예정이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사무국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전하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11월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짐에 따라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준비한 30일 공연을 전면 취소하게 됐다. 관객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 티켓 예매자들에게 전액 환불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이날 오후5시 진행 예정이던 야외 공연 ‘야광명월-정가앙상블 SOUL(소울)지기’를 취소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고인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관객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공연관광 축제 ‘2022 웰컴 대학로’도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웰컴 폐막파티’를 취소했다. ‘2022 웰컴 대학로’ 사무국은 “어제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기다려주신 관객들의 너른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2022 웰컴 대학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관광공사와 한국공연관광협회가 함께 주관한 공연관광 축제다. 당초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8시까지 핼러윈 콘셉트로 김소향·김성식·아이비의 뮤지컬 갈라쇼 무대,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팀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뮤지컬 전문 매거진 ‘더뮤지컬’은 31일 오후7시30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할로윈 더 뮤지컬’ 공연을 취소했다. 이번 공연은 핼러윈 파티 콘셉트로 뮤지컬배우 정선아·조형균·최재림·강홍석·서경구·민경아·김수하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공연 티켓은 31일부터 일괄 취소 및 환불 처리된다.

‘더뮤지컬’ 측은 SNS를 통해 “대형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출연진과 관객 모두 공연을 즐기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며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관객 여러분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사고 피해자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2022 서울국제음악제’는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폐막 음악회를 예정대로 열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핀란드 지휘자 오코 카무는 SIMF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국립합창단과 함께 폴란드 출신의 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의 ‘카디쉬’와 류재준의 신작 ‘현악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 드뷔시의 ‘녹턴’ 등을 들려줬다.

당초 이 음악회는 지난 22일부터 ‘우리를 위한 기도’를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우리 모두의 영혼을 위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는데, 이태원 참사 발생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으로 바뀌었고 공연 전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31일 서울 성북구 석관캠퍼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개교 30주년 기념행사를 국가애도기간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한편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이태원 일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오는 11월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사고 발생 지역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설정했다.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