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154명 압사 132명 중경상
좁은 비탈길서 뒤엉켜 사고… 도로 막혀 구조 골든타임 놓쳐
인파 예상됐는데 안전대책 소홀… 국내 압사사고중 최악 피해


이번 사고 장소는 해밀톤호텔 서편 폭 3.2m짜리 내리막 골목길이었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유명 식당 및 클럽이 밀집된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잇는 지름길이라 이태원역 인근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처참한 사고현장 핼러윈을 이틀 앞둔 토요일이었던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13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해밀톤호텔 서편 좁은 골목에서 총 154명이 사망하고 132명이 다치는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현장 곳곳에 사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구조대, 시민 등이 얽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SNS 캡처
이번 사고를 두고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는 3년 만의 마스크 없는 핼러윈 축제라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컸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안전사고 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 없이 인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파티를 여는 방식이라 안전조치 의무를 다해야 할 주체도 마땅치 않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를 조사하고 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