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 표현과 낙인 찍기가 SNS상에 번져 나가고,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벌써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사의 현장에도 시민 정신은 살아 있었다”며 “사고 직후 도착한 119 구조대의 손이 모자라마 수백명의 시민들이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의 손과 발을 주물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폭 3.2m, 길이 40m 정도의 해밀턴 호텔 옆 비탈진 골목에서 인파가 도미노식으로 쓰러지면서 마치 산사태가 나듯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중상자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 달라”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우리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검토하고, 안전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방안을 찾아내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며 “국민의힘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 최선을 다해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