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 없다’ 태도로 국민 분노” 김기현 “언행 조심해야”
여야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책임 회피”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힘도 “책임감 있게 사안을 들여다 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마치 책임을 회피하는듯한 발언이라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생각”이라며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무겁게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김종혁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민이 들으시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습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병력 배치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문제와 한계가 있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논란성 발언을 옹호만 할 게 아니라 잘못된 부분은 먼저 나서서 바로 잡자는 취지의 비판”이라며 “경질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