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에 있던 여성의 통제로 길이 뚫렸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틱톡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수시간 전에도 같은 장소에 인파가 몰려 시민들이 옴짝달싹 못했지만 한 여성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그) 여성 덕분에 집에 갔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틱톡에는 1분 35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전날 오후 7~8시경 촬영된 것으로 참사가 발생하기 수시간 전 상황이 담겨 있다. 수많은 인파로 통행이 불가하자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이때 한 여성이 직접 통제에 나섰다. 그는 “앞으로 전달해주세요.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올라오실 분 대기해주시고 내려가실 분부터 이동해요. 앞으로 전달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사람들은 그의 통제에 “좋아요”라고 호응했다. 이어 “내려가! 내려가”라며 일반통행을 유도했다.
일각에서는 “내려가! 내려가”라는 외침이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상황이라고 퍼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영상은 7시 30분 정도에 벌어진 일”이라며 “참사와는 시간 차이가 꽤 크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통제한 덕분에 한차례 사고를 면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로 31일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사망했고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16명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