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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펠로시 남편 피습 음모론 트윗했다가 삭제…논란 확산

입력 | 2022-10-31 11:02:00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남편 피습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머스크 트위터 팔로워는 1억1200만명에 달한다.

CNN, 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오전 8시15분에 이번 피습사건 범인 데이비드 데파페(44)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에 빠졌고, 이는 공화당 책임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주장을 트윗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데파페 SNS와 블로그 등을 분석한 LA타임스 기사를 공유했다. LA타임스는 해당기사에서 “공화당은 이제 주기적으로 증오와 음모 이론을 퍼뜨린다. 폭력은 이에 따른 결과라는 것은 충격적이지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으로서 우리는 그들이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 트윗에 댓글로 산타모니카 옵서버라는 매체가 보도한 기사를 올리면서 “이 이야기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게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썼다. 해당 매체는 펠로시 의장 남편 폴 펠로시가 남성 매춘부와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피습됐다는 허위 내용을 내보냈다. 현재 이 내용은 접근이 차단됐다.

산타모니카 옵서버는 지난 2016년 클린턴이 사망했고, 대통령 선거 경선에 오른 사람은 클린턴이 아니라 그의 대역이라는 허위 주장을 한 바 있다.

미국 사실 확인 웹사이트인 미디어 바이어스/팩트 체크는 산타모니카 옵서버를 “일상적으로 잘못된 정보와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 잘못된 출처”를 근거로 하는 “의심스러운 매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윗을 삭제하기 전까지 이미 2만8000번 이상 리트윗 됐으며, 1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2시께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그가 지난주 인수한 트위터를 잘못된 정보와 증오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