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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태원 참사에 감사원법 논의 연기…정쟁 후순위로

입력 | 2022-10-31 11:49:00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1일 있을 의원총회에서 감사원법 관련 논의를 다루지 않기로 31일 결정했다. 이태원 참사에 따라 정쟁의 소지가 있는 사안을 후순위로 두기 위해서다.

민주당에 따르면 1일 정책의원총회에서는 현안 논의 및 카카오먹통방지법, 납품단가연동제 등 민생법안 당론 추진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다음 의원총회에서) 민생 이슈만 다루고 감사원법 같이 정쟁의 소지가 있는 정치적 이슈는 차후로 미룰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카카오먹통방지법, 납품단가연동제에 더해 감사원법도 논의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인해 민생 이슈를 제외한 정쟁 이슈를 후순위로 두는 기조에 따라 감사원법 논의가 연기된 것이다.

앞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참사 직후 당직자와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달라”며 “의원이나 당 명의로 거리에 게첩한 정치구호성 현수막은 신속히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당 지도부의 메시지도 이태원 참사 관련 메시지로 통일돼 정제된 모습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혹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 왜 그런 사안이 벌어졌는지 또 앞으로 이런 일 막기 위해 어떤 조치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당연히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 다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방안 브리핑에서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발언한 것을 두고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내 책임이란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과할 사람들은 사과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회피성 말을 한다”고 비판했고 고민정 최고위원은 울먹이며 “무능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슬퍼할 줄 모르는 정부, 미안해 할 줄 모르는 정부 감당하기 참 괴롭다”고 말했다.

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