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생존기가 전해졌다. 이들은 “내리막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무너졌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했다.
유명 유튜버 선여정 씨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고 당시 건물 2층에서 지켜봤다는 목격자 B 씨도 유튜브 댓글을 통해 “토끼 귀 머리띠 한 사람과 그 친구들 무리 6명이 150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뒤로! 뒤로!’였는데 그 사람이 친구 4~5명과 ‘밀어! 밀어!’로 선동해서 ‘밀어’로 바뀌었고, 사람들이 밀기 시작했다. 앞에 사람들이 넘어졌는데도 계속 밀다가 저희 층에서 그만하라고 물건 던지고 소리치니까 앞의 상황을 확인하고 친구들과 도망갔다.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모습. 뉴스1/인터넷 갈무리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뿐 아니라 사설 CCTV 42개소에서 총 52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SNS에 올라온 영상물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면서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사 초기여서 입건 대상자는 아직 없다”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반면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염건웅 교수는 YT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업체나 개인 또는 지자체로 가해 대상을 특정하기가 곤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