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자택에 침입했던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둔기 외에도 케이블 타이든 다른 물건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사법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 데이비드 데파페(42)는 케이블타이와 강력접착 테이프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윌리엄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데파페를 살인 미수, 흉기 폭행, 노인학대, 강도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케이블타이로 남편 폴 펠로시를 묶은 뒤 펠로시 의장이 오기를 기다리려고 했던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폭행 용의자는 범행 당시 “낸시 어딨어?”(Where‘s Nancy?)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호는 2021년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불복을 위해 미 의회의사당 무력 점거했을 당시 사용됐다.
폭행 사건 발생 당시 폴 펠로시 데파페를 발견하고 바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이후 망치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 이를 제지했다.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데파페가 의도를 가지고 뒷문으로 펠로시 의장의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따르면 데파페는 여러 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데파페 기소 여부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미 의회 경찰에 따르면 의원 대상 공격은 지난 2017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연간 9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