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30일(현지시간) 학생들과 보안군이 격렬히 충돌했다고 이란 내 활동가와 인권 단체들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호세인 살리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강경 진압 예고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학에서 학생들의 시위는 이어졌다.
앞서 살리미 사령관은 지난 29일 이란 남서부 쉬라즈에서 열린 이슬람사원(모스크) 테러 희생자 장례식에서 “거리로 나오지 말라. 폭동은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경고했다.
수도 테헤란의 아자드 대학교에서도 시위대와 군경, 사복 경찰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활동단체들이 주장했다.
테헤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지금은 애도 할 때가 아니다. 분노를 표출할 때”라고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이란 서부 사난다즈 소재 쿠르디스탄 대학 인근에서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던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9월16일 의문사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슬람 공화국의 무장한 사복경찰이 캠퍼스에 난입해 학생들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