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서 증오 표현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자신이 직접 최근 테러를 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을 모욕하는 동성애 음모론을 트위터에 올렸다 비난이 쇄도하자 이를 삭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의장 남편인 폴 펠로시는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데이비드 드파페가 휘두른 둔기에 중상을 입었다. 드파페가 원래 노린 낸시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DC에 출장 중이었다.
머스크는 이 사건과 관련, “이면에 숨겨진 내용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멘션을 단 이후 ‘샌타모니카업서버’라는 군소매체의 폴 펠로시 피습사건 관련 음모론 기사를 링크했다. 이 매체는 폴 펠로시가 술을 먹고 동성애를 하려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펼쳤다.
머스크가 문제의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곧바로 트윗을 삭제했다. 그러나 그 트윗은 이미 2만4000회 넘게 리트윗되고, 8만6000여건의 ‘좋아요’가 달렸다.
블룸버그는 자체 조사한 결과, 음로론이 전혀 사실 무근이며, 특히 폴 펠로시 관련 음모론은 너무나 혐오스러운 내용이라 도저히 기사로 다룰 수 없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사흘 만에 음모론을 트윗함으로써 트위터가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실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 플랫폼에서 증오를 부추기는 표현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