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태원 참사로 숨진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 갓 스무 살을 넘긴 교환학생으로 알려지며 고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켄터키대 성명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숨진 앤 기스케는 이 대학 간호학과 학생이며 이번 학기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앤은 20번째 생일 다음 날 참사에 휘말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전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강에서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친구들은 “앤은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고 애도했으며 켄터키대는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다. 형언할 수 없는 상실”이라고 전했다. 앤이 졸업한 고등학교인 비치우드 하이스쿨도 성명을 통해 “앤은 사랑받는 학생이자 친구였다”고 추모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한 시민이 두고 간 꽃이 놓여져 있다. 2022.10.30/뉴스1
엘리 카필루토 켄터키대 총장은 “(희생자) 가족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으며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출신의 켄터키 대학생 80여 명이 있고 이들도 도움이 필요하다”며 교내 상담 정보를 안내했다.
미 국부부는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미국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다친 모든 사람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