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집중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와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했다. 하락 곡선을 그리던 국내 대표 IT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마지막 날 반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0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31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6917억원, 2706억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에 올랐다.
다만 이달 급락세를 보였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반등했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보다 5.94% 상승한 1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도 4% 오른 5만7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4.12%)와 카카오뱅크(7.89%), 카카오게임즈(1.93%) 등 카카오그룹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인텔의 3분기 실적 호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87%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기술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이 호실적을 발표해 기술주 전반이 반등하며 강세를 견인해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하며 코스피, 코스닥도 강세를 보였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등 기술주도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피봇·Pivot)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금융 안정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연준 이외의 여타 중앙은행들도 속도 조절 뿐만 아니라 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에 11월 FOMC에서 연준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는 네이버에 이어 현대차(2832억원), 기아(1904억원), LG생활건강과 카카오뱅크(868억원), 두산에너빌리티(764억원), 한국전력(632억원), 호텔신라(570억원), POSCO홀딩스(519억원), 카카오페이(515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8626억원, 1188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종목 1위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조5061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SDI(7598억원), SK하이닉스(6613억원), LG에너지솔루션(4399억원), KT&G(2001억원), 포스코케미칼(1112억원), 한국항공우주(1002억원), 현대모비스(97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