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2.10.31 뉴스1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수원 발바리’ 박병화(40)가 31일 출소 후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시는 “강제 퇴거 방법을 찾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범죄자 알림e’(www.sexoffender.go.kr)를 통해 박병화의 신상 정보와 성폭력 전과 등을 공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실제 거주지는 화성시 봉담읍의 한 원룸촌으로 파악됐다. 박병화가 입주한 원룸 건물 인근에는 대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이 있고, 원룸촌에만 15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박병화 거주지와 관련해 “본인·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 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화가 화성시 봉담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무부와 경찰은 전담 보호관찰관과 특별대응팀을 두고 박병화를 24시간 밀착 감시할 예정이다. 주거지 인근에 폐쇄회로(CC)TV 등 범죄 예방시설을 확충해 집중 감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병화는 오후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되며, 출소 후 23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약물 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하고 사람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을 출입할 경우 법무부에 사전 보고를 해야 한다.
정 시장은 권칠승 국회의원과 수원대 총학생회 등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과천시 법무부청사를 찾아 “법무부의 졸속 행정을 규탄한다” “시민 안전을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며 박병화의 화성시 거주 철회를 촉구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등의 원룸 밀집지역에서 20대 여성 8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2008년 11년형을 선고받았다. 2002년과 2005년 저질렀던 성폭행 2건이 복역 중에 추가로 밝혀져 형기가 4년 늘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