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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매몰사고 엿새째…생존확인 배관 시추 실패 ‘좌표 오차’

입력 | 2022-10-31 21:16:00


경북 봉화 광산 매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가운데, 광부 2명의 생존여부가 시추작업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차 시추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

31일 구조당국은 매몰 인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을 벌였다.

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땅속으로 15m 더 들어갔다. 천공기가 빈 공간을 못 만난것이다.

구조당국은 32시간여 진행한 시추작업이 당초 예상한 지점과 오차가 있음을 파악하고 새로운 좌표를 찾고 있다.

구조당국은 “시추작업의 오차범위 기울기는 3도로 지하 170m까지 내려갔을 경우 9m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갱도 폭은 4.5m로 오차범위보다 작아 천공기가 실종자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지키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1차 시추 작업이 실패하자 절규했다. 한 매몰자 가족은 “시추 작업하는데, 실패할 확률에 대비해서 2차, 3차 뚫어야지. 서너 대가 들어가야지. 사람 살리는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구조당국은 장비를 더 투입하는 등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일 천공기 한 대를 추가해 모두 석대로 시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경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경이다. 당초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60대 광부 2명이 갇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