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꿈의 다리’ 작업했던 강익중 작가 당시 참가자 70명의 대화 자리 마련 소감-덕담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순천만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꿈의 다리 그림 참가자 70명과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10년 만에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꿈의 다리는 14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의 크기7.6cm 조각 그림으로 완성한 예술품이다. 순천시 제공
순천만국가정원은 전남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대 111만 m²에 조성돼 있다.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이곳에서 2013년부터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각종 정원과 시설은 청정하천인 동천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쪽에는 세계전통정원, 호수정원 등이 있고 서쪽에는 국제습지센터, 수목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천에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때 ‘꿈의 다리’가 설치됐다. 길이 175m, 폭 7.25m, 높이 3m의 철제 다리에는 특이하게 컨테이너 30개가 놓여 있다. 꿈의 다리는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58)가 디자인했다. 강 작가는 당시 세계 16개국 어린이에게 편지를 보내 꿈을 주제로 한 그림을 보내주면 멋진 벽화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답장을 보낸 14만 명의 아이들 그림을 나무토막에 붙여 7.6cm 크기의 벽화로 만들어 꿈의 다리에 붙였다. 이 다리는 세계 어린이의 꿈이 깃든 예술 공간인 셈이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순천만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꿈의 다리에 부착된 그림을 보낸 참가자 70명과 강 작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황모 씨는 “초등학생 때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그려 보냈는데 꿈의 다리에 부착돼 있어 신기했다. 현재 음대에 다니며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작가는 “어릴 적 꿈이 변하든, 변하지 않든 계속해서 꿈을 찾아 정진하기를 바란다. 10년이 흘러 처음 만났지만 20년 뒤에도 또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천제영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꿈의 다리 참가자를 응원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생태보전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민들은 순천만을 지키는 생태벨트로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성했다. 꿈의 다리가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은 10년 만에 순천 도심 곳곳을 정원으로 만드는 생태도시의 꿈을 실현시켰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내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동천, 저류지 정원 등 193만 m²에서 열린다.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는 박람회에는 세계 27개국, 30개 기구가 참가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