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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은퇴 경기 NFT로… 디지털 ‘덕질’ 뜬다

입력 | 2022-11-01 03:00:00

암호화 해 위변조 불가능한 NFT
가수-배우 등 ‘디지털 포카’ 유행
두나무, 펭수-웹툰 등 선보여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커지면서 디지털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행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팬들이 가수, 배우, 운동선수, 캐릭터 등의 사진을 인쇄한 ‘포토카드(포카)’를 수집해 왔다면 최근엔 NFT를 결합한 ‘디지털 포카’ 수집이 유행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그림, 영상 등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디지털 자산으로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NFT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예술품 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2020년 9490만 달러였던 글로벌 NFT 판매액은 지난해 249억 달러로 262배로 증가했다. NFT를 보유한 계정 역시 이달 17일 현재 642만 건으로 올 초(294만 건)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제작한 NFT 가운데 아기 천사가 화성을 수호하는 형상을 담은 ‘워 님프’는 약 65억 원에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NFT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베타 서비스로 출시하고 EBS 인기 캐릭터 펭수, 만화가 김성모 작가의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NFT를 선보였다. 이 중 펭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3차원 작품 ‘펭수의 하루’ NFT는 7.5이더리움(당시 약 2700만 원)에 낙찰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야구선수 포토카드도 NFT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두나무 컨소시엄과 손잡고 만든 NFT 프로젝트 ‘크볼렉트’는 9월 롯데 자이언츠 소속 이대호 선수의 은퇴 경기 영상을 NFT(사진)로 발행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NFT가 미래 대체 투자 수단으로도 주목받으면서 NFT 수집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덕근 한국법학원 연구위원은 “NFT의 등장으로 디지털 아티스트와 디지털 수집품 창작자들에게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거대한 경제적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