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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52 핵폭격기 6대 호주 북부 배치”… 中의 대만 침공-北 핵사용 위협에 경고

입력 | 2022-11-01 03:00:00

대만해협-北 전역 작전거리 포함
“적들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할 것”
인태 동맹 확장억제 강화 의미도




미국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사진) 6대를 호주 최북단에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과 북한의 전술핵 선제공격 위협을 견제하고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지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ABC방송은 31일 미 공군이 호주 틴들 공군기지에 B-52 전략폭격기 6대를 운용할 수 있도록 공군기지 확장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틴들 공군기지는 미국이 올 들어 대규모 공군 급유시설과 해군기지를 건설 중인 북부 다윈항 인근에 있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B-52는 공대지 핵 순항미사일과 최대 22Mt(1Mt은 TNT 100만 t 폭발력)급 수소폭탄은 물론이고 유사시 적 지휘부를 제거할 수 있는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탑재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가 1만6232km에 달해 B-52가 호주 북부에 배치되면 대만해협은 물론 북한 전역이 작전 거리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군은 ABC에 “미 공군 폭격기 배치는 적들에게 미국의 치명적인 공군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52 호주 배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베카 와서 연구원은 “중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어떤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핵태세보고서(NPR)에서 핵 무력 증강에 나선 중국이 대만 등을 상대로 핵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이 최근 호주와 일본 미군 기지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북한 핵 위협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일본에 공격용 드론(무인항공기) MQ-9 리퍼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일본은 북한과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 추가 구입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내놓은 국가국방전략(NDS)에서 “한미일 3자 또는 호주까지 포함한 4자 간 정보 공유 및 협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