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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멍 들었다면 꼭 병원 가야” 의사 신신당부…횡문근융해증 우려

입력 | 2022-11-01 09:42:00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몸 구석구석에 피멍이 든 경우가 많다. 사진은 심한 압박으로 근육세포가 깨져 멍이 든 아프리카TV BJ 요원과 동료의 맨발(위)과 한 남성의 양쪽 다리. (SNS 갈무리) ⓒ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 사람들 중 ‘멍이 들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해 응급의학 전문가는 멍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안심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검사해 볼 것을 당부했다. 압박에 따른 피멍 중 일부는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피멍이 든 분들이 소홀하기 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당시 이태원 상황은) ‘지옥철’의 2배 이상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았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몸 구석구석에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수는 “압박은 근육이 눌려지고 있는 상황으로 근육의 세포가 깨졌다는 이야기다”라며 “근육 세포가 깨졌을 때는 자연적으로도 멍이 든다”고 했다.

이어 “멍은 그냥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굉장히 흔하게 나타난다”라며 바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명의 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횡문근융해증 여부는) 간단하게 피 검사를 하면 바로 검출 할 수가 있다”면서 “혹시 내가 그 현장에서 눌렸다거나 접질렸다거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제발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 드리겠다”고 신신 당부했다.

치료에 따른 지원 여부는 그 다음에 따지고 무조건 병원으로 가 피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횡문근융해증에 걸렸을 경우 근육약화, 통증, 부종, 근경련이 일어난다. 정도가 심하면 부종에 따른 혈관 압박으로 대사성 질환, 급성 신장손상 등 기관손상을 일으킨다.

이태원 현장에서 빠져 나온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의 인기 BJ 요원와 그 동료는 지난 30일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시커멍게 피멍이 든 맨발 사진을 실어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31일엔 이태원 생존자라는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멍이 든 다리 사진을 올렸다.

A씨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피멍이 심하게 들었으며 다리 앞보다는 양옆, 뒤쪽의 멍이 심했다. 바지 주머니로 추정되는 멍 자국도 있었다.

(서울=뉴스1)